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바오, 만두를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by 킴리뷰어 2022. 5. 11.

 

바오 Bao

장르 : 애니메이션
제공사 : 월트 디즈니 픽처스
개봉 : 2018.04.21

 

 

1. 바오 - 간단 소개

 

바오를 간단하게 소개하기가 민망한 것이, 영화 <바오>는 러닝타임이 8분인 단편영화입니다. 디즈니플러스를 정기 구독하면서 어떤 영화가 있나 둘러보다가 바오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만두를 키운다는 설정 자체가 신선하다고 생각하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우리네 가족을 보는 것과 같아 마음이 울컥해졌습니다.
짧은 단편이지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 바오.
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깊은 속 뜻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더라구요.
어른들이 보면, 떠나온 부모님이 생각나고, 떠나갈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그런 영화입니다.

 

 

 

2. 바오 이야기

 

빈둥지 증후군이 이 영화 시작의 물꼬를 틔워 줍니다.
빈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 ENS)이란, 가정이 빈 둥지처럼 남아버리고 주부로 살아온 엄마 혼자 집에 남아 빈껍데기 신세가 되었다는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정신적 질환을 말한다고 합니다. 남편은 회사 일로 바쁘고, 아이들은 연애, 취직, 결혼으로 떠나 홀로 남은 중년 여성들이 많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네요.

 


빈둥지 증후군을 가진 외로운 중년 여성 앞에 작고 귀여운 만두가 등장합니다. 만두를 쪄서 먹으려는데 만두가 으앙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러더니 만두에 손발이 뿅뿅 솟아납니다.
그 만두가 바오에요.
이 여성은 작고 귀여운 만두 바오를 지극정성으로 키웁니다. 장보러도 같이 가고 버스도 같이 타고 다니고요. 냄비에 넣어 씻겨주기도 합니다.

 

 

여성의 사랑으로 바오는 쑥쑥 자라나는데요. 자라난 바오는 안경도 쓰고 빨간 옷도 입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바오는 이제 여성의 품을 떠나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 여성은 바오의 행동을 이리 저리 간섭하기 시작합니다.
머리가 큰 바오는 이제 여성에게 반항을 보여줍니다. 음료수도 마시고, 방에도 못들어오게 하죠. 그리고 하루종인 전화만 붙들고 있고요.

 

 

여성은 바오를 위해 저녁식사를 맛있게 차리지만 바오는 친구들과 파티에 갑니다. 그리고는 서양인 여자친구를 데려오죠. 그리고 여성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이 이어집니다. 여자친구와 집을 나가 살겠다는…
바오가 반항하며 나가려고 하자 여성은 만두를 한입에 먹어버립니다.

 

없어진 만두가 그리워 슬퍼하는 여성. 이를 본 남편이 누군가를 데려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여성의 아들.
실루엣이 바오와 똑 닮은 아들입니다.
여성은 자신의 아들을 만두에 투영해서 본 것이였죠.
아들은 엄마 곁에 앉아 빵을 건넵니다.
그리고 둘은 빵을 먹으며 화해를 합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말이죠.

 

 

 

3. 바오의 감동 포인트

 

바오는 2019년 오스카 최우수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단 8분 안에 이렇게 단단한 이야기를 담은 것에 감탄한 작품이었습니다.
육아의 최종 목표는 자녀의 독립이라고 오은영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요.
자녀는 성장하여 자신의 삶을 찾아 독립을 하지만, 자녀가 독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운 엄마는 정작 자녀로부터 독립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교육열이 대단한 우리 나라에서 빈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자녀가 독립하는 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엄마도 본인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 나갈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아들과 엄마가 아들이 사온 빵을 같이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는데요. 아마 엄마가 좋아하는 빵을 사온 거겠죠? 어디 엄마만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있겠습니까. 자식도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죠. 아마 이 둘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서로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가 특히 좋게 느껴졌던 부분은 바로 이 영화의 감독 도미 시 때문이었는데요.
올해 정말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메이킹 필름을 보니, 도미 시가 바오를 만들어 호평을 받고, 그 다음 준비한 작품이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더라구요.
두 영화 모두 중국계 캐나다인을 주인공으로 하는데요. 도미 시는 본인의 경험과 배경을 작품에 잘 녹아들게 만드는 재능이 있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도미 시의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